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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대란'에 앓는 스벅 직원, 매년 500여 종 MD 출시하며 친환경…뭇매맞는 스벅

지난 9월 28일 진행된 스벅 다회용 컵 제공 행사에 매장 직원 '단체 행동' 예고
친환경 얘기하지만 매년 500여 종 MD 출시에 '그린워싱' 비판
김소현 기자

리유저블 컵 증정행사가 열린 지난 9월 28일, 여의도 한 스타벅스에서 매장 직원이 제조 대기 중인 음료를 정리하고 있다./사진=김소현 기자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마케팅 행사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은 단체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은 오는 7일부터 트럭 시위 형태를 진행하고 직원 처우 개선 등의 요구사항을 담은 현수막을 붙이고 영상을 상영하며 이틀간 거리를 운행할 예정이다.

스타벅스 매장 직원이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은 '상품 출시'와 '사은품 증정' 등 잇단 마케팅 행사에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매장 업무가 가중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28일에 진행된 '리유저블 컵 데이', 다회용 컵 증정 행사가 도화선이 됐다.

이날 스타벅스에서는 음료를 주문하면 추가 금액 없이 무료로 플라스틱 다회용 컵에 음료를 제공했다. 이에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매장마다 주문 대기만 1시간~2시간에 육박하는 일이 벌어졌다.

대기 손님의 불만도 이어졌지만 수백 잔의 대기 음료를 몇 시간 동안 제조해야 하는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스타벅스의 굿즈 대란은 지속해서 발생했다. 지난해 여름 프리퀀시 이벤트로 증정한 '써머 레디 백'을 받기 위한 오픈런(오픈 시간에 맞춰 들어갈 수 있도록 매장 앞에 대기하는 것을 이르는 말), 스타벅스 한정판 플레이 모빌 대란 등 연이은 소비자 몰림 현상에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의 피로감이 높아진 것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직원들의 고충을 듣고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번 '리유저블 컵 데이'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뭇매를 맞았다. '환경을 위해 준비한 행사'라고 평가하기엔 양면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스타벅스는 지난 4월 'Better Together, 지속가능성 중장기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탄소배출을 감축하는 '리유저블 컵 사용'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의 일환으로 제주 지역 일부 매장에서 일회용 컵 없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이를 확대해 2025년에는 일회용 컵 사용률 0%에 도전할 계획이다.

지난달 진행된 '리유저블 컵 데이'와 스타벅스의 계속된 MD 출시는 스타벅스의 프로젝트와 흐름이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날 소비자에게 증정된 리유저블 컵 수량은 어림잡아도 수십만 개 이상이다.

중고시장에 프리미엄이 붙어 재판매되는 등 리유저블 컵은 이미 본래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소장템'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스타벅스는 'MD 맛집'이라고 불릴 만큼 시즌별로 다양한 MD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지난 한 해 동안 출시한 MD 종류만 400~500여 종. 올해는 다른 브랜드와 협업한 MD 상품도 있어 그 종류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보니 소비자들과 환경단체 사이에서는 리유저블 컵이나 텀블러를 판매하고 증정하는 것이 스타벅스가 말하는 '지속가능성인가'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타벅스 MD 상품에는 텀블러와 플라스틱 콜드컵 등 다양한 제품이 포함돼 있는데 매번 달라지는 디자인과 한정판 욕심에 소비자들이 연일 몰리고 있다.

텀블러 등 다회용 컵은 제조단계에서 탄소 배출량이 일회용 컵의 수십 배에 달한다. 이럼에도 텀블러가 친환경의 대명사인 이유는 텀블러를 지속해서 사용하면 일회용 컵의 사용을 줄일 수 있고, 결국 일회용 컵의 제조·폐기 단계 누적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과 환경단체 사이에서는 소장 욕구를 노린 MD와 짧은 출시 간격이 과연 스타벅스의 '지속가능성'에 부합하는가 하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환경업체는 스타벅스의 '친환경 경영'이 오히려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하는 '그린 워싱(실제로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것)' 마케팅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스타벅스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하고 소비자를 우롱하는 '그린워싱' 마케팅을 즉각 중단하고 실제적인 탄소 감축과 환경을 위한 진정성 있는 경영을 펼쳐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2025년까지 일회용품 없는 매장을 만들겠다고 약속한 만큼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주셨으면 한다"며 "MD 상품도 업사이클링 등 친환경 상품을 제조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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