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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드는 선박 주문…韓 조선사, 수익성에 초점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올해 목표치 72% 달성
수주 잔고도 2년치 돌파…수익성 중심 선별 수주 가능
2031년까지 연평균 발주량 2배 이상 증가 전망
김승교 기자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의 시운전 모습.(사진제공=한국조선해양)

잇따라 수주 낭보를 터뜨리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본격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돌입했다. 부족했던 수주 잔고가 차오른 만큼 저가 수주를 피하고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1조3600억원 규모의 계약을 포함해 올해 총 108억 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미 올해 목표치인 149억 달러의 72%를 채웠을 정도로 수주 실적이 좋고 상반기가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지난해 수주 실적인 94억 달러를 넘어섰다.

삼성중공업도 59억달러를 수주하며 지난해 전체 실적(55억 달러)는 물론 올해 선박부문 목표치 46억 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한때 멈춰섰던 해양 플랜트 사업도 다시 활기를 띄면서 올해 세운 수주 목표(78억 달러)의 72%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두 회사보다는 다소 못 미치는 27억4000만달러를 수주했지만 하반기 20억달러 이상 규모의 브라질 페트로브라스 플랜트 계약과 카타르 LNG선 물량도 있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연이은 수주 릴레이로 조산사들의 수주 잔고도 빠르게 늘고 있다. 조선 3사의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약 1년 5개월에서 올 1분기 2년 치를 돌파했다. 조선3사가 2년 이상의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확보하면서 그동안 물량 확보를 위한 저가 수주에서 벗어나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가 가능해졌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세계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전 선종에 걸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사진제공=삼성중공업)

기대를 모으는 건 액화석유가스(LPG)·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등 친환경 선박이다. 지난해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조선사들은 친환경 선박을 본격 수주하며 수익성 개선에 발 벗고 나섰다. 친환경 선박은 일반 선박보다 10~20% 가격이 높다.

여기에 최근 신조선가가 세계 경제 회복 기대감, 해상물동량 회복 등 영향으로 상승 추세에 접어들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도크를 비워두게 되면 임금과 협력사 납품 대금 등 회사 운영에 차질이 생겨 저가 수주를 하더라도 조선소를 돌릴 수 밖에 없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선가가 회복하고 물량이 늘어나면서 더 이상 발주사 중심이 아닌 조선사 위주로 수주가 가능해져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은 하반기의 전망도 밝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한 3100만 CGT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해 2031년까지 연평균 발주량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중장기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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